'대륙의 실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수식어다. 저렴한 가격에 쓸 만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런 샤오미도 '아이폰' 이외의 외산폰의 무덤으로 알려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선 자리 잡기에 실패했다. 그랬던 샤오미가 지난해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샤오미 본사에서 스마트폰 국내 출시 추진
1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말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홍미노트10'을 국내에 출시한다. 샤오미는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해당 모델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전자제품을 해당 국가에 출시하기 위해 거치는 최종 단계다. 샤오미 본사가 국내 출시를 위해 직접 전파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23일 정식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진출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사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제외한 외산폰의 명함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이 워낙 공고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5%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20%)과 LG전자(1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된 샤오미의 '미10라이트' 판매량은 수천 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다르다. 샤오미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사실상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의 빈자리도 노려볼 만하다는 점에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11%로, 애플(21%)과 삼성전자(1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년 4분기 점유율에 비할 경우, 샤오미는 3%포인트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2%포인트 감소했다.
샤오미가 선보일 홍미노트10 경쟁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6.4인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678, 4기가바이트(GB) 램, 64GB·128GB 내장메모리, 5,0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33W 고속충전 기능,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등 의 사양에도 가격은 20만원대 중반대로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가성비로 대응…갤A시리즈 집중
한편 삼성전자도 국내 중저가 시장 방어를 위해 지난 12일 '갤럭시A3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인 '갤럭시A31'의 후속작이다. 세부사양으로 6.4인치 풀HD플러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미디어텍 헬리오 G80,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5000mAh 배터리,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등을 탑재했고 △삼성페이 △온 스크린 지문인식과 같은 갤럭시만의 특별한 기능도 더했다. 가격은 37만 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 공개행사인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 행사에선 '갤럭시A72' '갤럭시A52' 중저가 제품 2종이 추가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서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으로 인지도를 넓힌 만큼 제품 경쟁력만 갖춘다면 상당히 선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만큼 초기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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