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비하’ 논란 딛고 우승 “도와준 팀에 감사”
부진했던 임성재, 6타 줄이며 최종 라운드 마무리
김시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1,500만 달러)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도 54위에서 48위로 뛰며 다시 50위권에 들어섰다. 우승은 최근 동성애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저스틴 토마스(28미국)가 차지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9위에 올랐다. 김시우가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1월 25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두 번째다.
김시우는 이날 공격적인 그린 공략으로 5개의 버디를 만들어냈지만, 보기도 4개나 기록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우승은 토마스가 차지했다. 올해 첫 우승이자 통산 14번째 우승이다. 토마스는 3, 4라운드에서만 1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었다. 대회 직후 토마스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준 팀에 감사한다. 오늘은 내 최고의 경기를 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마스는 1월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뒤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었는데, 그 욕설이 여과 없이 방송돼 사회적 비난을 받았고 랄프 로렌과의 의류 계약도 파기당했다. 2월에는 골프 스승이자 멘토였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아픔을 겪었다.
이날 임성재(23)는 6언더파 66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공동 48위까지 하락했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낸 모습이었다. 임성재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혼다클래식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혼다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 무빙데이 때 너무 욕심을 부려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흔들렸고, 좀 차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 마지막 라운드에 이렇게 만회해서 괜찮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혼다클래식에 대해서는 “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합을 나가는 것인데, 다음 주에도 연습, 준비 잘하겠다. 쉽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차분히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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