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 "증오 범죄 용납 못 해"
미국 뉴욕에서 80대 한국계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등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州)지사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강력 비판했다.
호건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1년 동안 가족들이 상당한 차별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호건 주지사는 2004년 한국계인 유미 호건과 결혼했다. 유미 호건은 당시 세 명의 딸을 키우고 있던 싱글맘이었고 현재는 세 딸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내 아내, 세 딸, 손자 모두 아시아인이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부인의 교회 친구, 딸들의 친구 일부도 "정말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시민들이 식료품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고, '중국 바이러스'라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 증오 범죄는 지난해 7% 감소한 반면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범죄는 150% 늘어났다"며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는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 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 대통령의 발언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11일 트위터에 자신의 가족 사진을 올린 뒤 "우리 가족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를 비난한 대통령의 발언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지난해 전미주지사협회장을 지낸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열적인 국정 운영에 쓴소리를 하며 각을 세웠고, 2024년 대선의 공화당 주자군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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