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 빚 1000조 넘었는데…금리상승 폭탄 '째각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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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 빚 1000조 넘었는데…금리상승 폭탄 '째각째각'

입력
2021.03.14 18:00
수정
2021.03.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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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 지속
금리 1%포인트 상승 땐 이자부담 12조원 늘어
"하반기 금리 인상될 수도… 경제에 큰 부담"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대출 금리도 점점 오르고 있어 은행에서 빚을 낸 가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뛰어도 전체 가계가 내야 할 이자가 12조 원이나 늘어난다는 분석도 나와, 향후 금리 상승이 우리 경제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불어날 대로 불어났는데… 금리까지 상승 중

그래픽=김문중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전반 금리가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선이 0.6%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최근 상승세다. 11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52~4.04%였는데, 이는 2주 만에 최저 금리가 0.18%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해 7월 말(2.25~3.95%)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선은 0.27%포인트 더 높아졌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달 말 1,0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9,000억 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00조5,000억 원 늘어났다.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와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금리 상승을 가계가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소득 상위 20%를 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 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만기연장 이자유예 프로그램 등으로 현재 대출 부실도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금리까지 올라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불이 켜졌다"며 "향후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이자유예 조치 등이 종료되면 취약계층 대출은 한꺼번에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압박 지속…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장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선행 지표들의 금리가 오른 탓에 당분간 금리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 인상 흐름이 국내 국고채·은행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해 7월 말 0.761%에서 지난 11일 기준 0.885%로 0.124%포인트 높아졌다.

미국·한국 등 통화·재정당국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이달 중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백신공급에 따른 경기회복 전망이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등 유동성 회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3분기가 되면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한국도 0.5%포인트 내외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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