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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수를 냈지만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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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수를 냈지만 패착

입력
2021.03.15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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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정환9단 백 강동윤9단 본선 16강<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강동윤 9단의 주특기는 부분 전투에서의 섬세한 수읽기다. 그와 더불어 응수하기 까다로운 수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 바둑에선 장기를 보여줄 만한 장면이 아직 없었다. 판세를 읽던 강동윤 9단의 눈에 우상귀가 들어온다. 흑 집이 아직 온전치 못한 형태. 약간의 장고 후 백1의 침입을 선택한다.

부분적으로만 보면 백1은 상대 집을 최대한 깨는 좋은 침입. 다만 AI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7도 백1의 침입이 약간이나마 더 나았다는 판단. 흑4의 악수를 받아낸 후 백7로 손을 빼 중앙을 선택하는 편이 나았다. 실전 백5의 붙임수를 통해 귀에서 삶을 도모했지만, 이 수 역시 8도 백1로 중앙 끊음을 노리는 편이 더 강력했다. 흑은 흑2로 살짝 비껴받는 것이 최선. 이때 백3의 선수교환 후 백5로 막아갔으면 일단 중앙을 차단시키는데 성공한 모습. 백13까지의 외길진행 이후 중앙에서 승부가 갈리게 되는 변화다. 실전 진행은 흑10의 붙임이 절호의 응수타진이 되어 백이 수를 내고도 큰 이득이 없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백11로 받을 수밖에 없게 되자 흑20의 끝내기가 선수로 작용한다. 백이 백21로 보강할 수밖에 없어 흑이 선수를 잡은 형국. 박정환 9단은 차분하게 흑22로 중앙을 선점한다. 백이 백25로 보강할 때 흑26 역시 침착한 수. 우세를 의식한 박정환 9단의 노련한 운영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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