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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빅리그 보인다…보직은 불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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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빅리그 보인다…보직은 불펜 유력

입력
2021.03.14 14:5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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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감독?“두 번째로 등판해 많은 이닝 던지는 보직 적합”

텍사스 양현종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키란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5회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애리조나=AP 연합뉴스

텍사스 양현종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키란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5회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애리조나=AP 연합뉴스


“양현종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던지는 보직이 적합하다.”

스플릿 계약을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33)이 빅리그에서 정규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그러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이 유력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14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양현종을 불펜투수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사를 보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4월 1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현재 빅리그 로스터를 추리는 중이다.

앞서 텍사스는 13일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한 선수 10명이 마이너리그로 이관하는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양현종은 초청 선수 신분을 유지하며 캠프에 남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 투수를 2명 기용하는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던지는 보직이 양현종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지난해에 많이 던진 것을 걱정하지 않으며 어떤 역할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양현종의 보직에 관해 설명했다.

양현종은 이날 밀워키를 상대로 두 번째 시범경기에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20개였다. 지난 8일 LA 다저스와 데뷔전(1이닝 2피안타 1실점)보다 빼어난 투구 내용이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안정감 있게 아주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브레이킹 볼을 던져 삼진 3개를 잡아냈고, 캠프 합류 후 지금까지 아주 잘 던져왔다”며 “마운드 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이 14일 밀워키전을 마치고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제공 화상 인터뷰 캡처

양현종이 14일 밀워키전을 마치고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제공 화상 인터뷰 캡처


그러나 선발 가능성에 대해선 "아마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그가 (개막 로테이션 자리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4~5경기를 계속 압도적으로 던지면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생각해야한다. 양현종은 빅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다. 다른 선수들은 있다"며 사실상 구상을 끝냈음을 알렸다.

다만 추후 가능성은 남겨 놓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시즌 중반에는 그도 선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 할 수 있다. 7월쯤에는 새컨 텐덤(두 번째 투수)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경기 후 “힘이 좋은 타자가 많아 커브를 많이 던졌다”며 “밸런스, 구속은 아직 100%가 아니지만 모든 공이 첫 등판 때보다 좋아졌다. 포수 드루 부테라가 공 끝 움직임이 나쁘지 않으니 구속에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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