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대지진 10년 추도식]
스가 총리 "사랑하는 사람들 잃은 심정 견딜수 없는 일"
日외무 "후쿠시마산 수입규제 철폐 모든 노력하겠다"
3·11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아 일본 정부는 11일 추도식을 갖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10년 전 대지진과 쓰나미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은 여전히 견딜 수 없는 일”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지진에 취약한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은 거의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재난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이날 도쿄 지요다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지진 재해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지진의 피해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최근 규모 7의 지진이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지진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계속되는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큰 희생으로 배운 교훈을 살려 재해에 강한 나라가 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추도식은 10년 전 지진 발생 시각인 오후 2시 46분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으로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은 200명 정도로 축소됐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자인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 선수도 이날 '힘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후쿠시마 인근 미야기현 출신인 하뉴 선수는 “그날부터 시작된 슬픔은 평생 지워지지 않아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이 말에 가장 의지해 왔고, 그 말이 갖는 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힘내라”고 강조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께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이와테현 등 동북부 지역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의 동일본대지진은 쓰나미와 원전사고까지 겹치면서 2만2,00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지난 1일 일본 경찰청이 집계해 발표한 사망자 수는 1만5,899명, 실종자는 2,526명, ‘관련 사망자’는 3,767명에 달한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지진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일본 식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국가나 지역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자국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 철폐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테기 장관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 수출량이 2017년에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이후 3년 연속 최다기록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날 담화는 한국과 중국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