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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박한 열정과 깊은 비애가 담긴 명곡"

입력
2021.03.11 14:00
수정
2021.03.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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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진 과천시향 지휘자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편집자주

'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교향곡(Symphony). 국내 최대 교향곡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한국일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무대에서 연주될 교향곡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을 지휘하는 과천시향 지휘자 서진. 예술의전당 제공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을 지휘하는 과천시향 지휘자 서진. 예술의전당 제공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는 1898년 베를린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자신도 순수한 기악 교향곡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라 곧바로 작곡에 착수했다.

시벨리우스는 평소 '주당'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첫 교향곡을 쓸 때는 좋아하던 술도 끊으며 곡을 쓰는데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1년 만에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이 탄생했다. 1899년 헬싱키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됐다.

핀란드를 사랑한 시벨리우스는 교향시 '핀란디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공로로 핀란드에서 국보급 대우를 받는다. 핀란드 민족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인 만큼 그가 쓴 7개 교향곡에는 모두 지역색이 묻어 나는데 그중에서도 1번은 상징성이 크다.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서진 지휘로 과천시립교향악단이 이 곡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과천시향. 예술의전당 제공

올해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과천시향. 예술의전당 제공


서 지휘자는 "고국의 신화와 역사, 자연, 민족의 숨결에서 영감을 받은 시벨리우스의 음악적 표현은 변화가 풍성하고 국민적인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며 "풍부한 색채감과 절묘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맑고 투명한 명곡"이라고 평가했다. 교향곡 1번의 주제에서는 민족음악의 특징을 살린 독특한 리듬을 활용해 향토적인 개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동시에 북유럽의 특유의 소박한 정열과 깊은 비애, 우수도 짙게 느껴진다.

교향곡 1번의 매력은 2악장에서 돋보인다. 서 지휘자는 "민요적인 선율로 시작하는데, 애절함과 그리움이 서정적으로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1악장 서두에 연주되는 클라리넷의 쓸쓸한 솔로도 주목할 만하다. 서 지휘자는 "폭정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우울함을 표현하는 인상적인 선율"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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