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유벤투스, 8강 진출 실패?
메시·호날두 빠진 챔스 8강 16년만 처음?
‘최연소 25골’ 음바페 ‘최단 20골’ 홀란드, 쾌속질주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별들의 전쟁'에서 일찌감치 패배했다. 유럽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메시와 호날두가 모두 없는 챔피언스리그 8강은 2004~05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하지만 이들이 없어도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높기만 하다. 떠오르는 샛별 킬리안 음바페(23·PSG)와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가 벌써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파리생제르망(PSG)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1차전서 1-4로 대패했던 바르셀로나는 3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전반 37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도 PSG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16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음바페는 이날도 전반 31분 페널티킥을 실수 없이 성공시키며 메시를 침몰시켰다.
호날두의 유벤투스도 전날 16강전에서 탈락했다. FC포르투와의 16강 2차전에서 3-2로 이기면서 1, 2차전 합산 점수 4-4를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티켓을 포르투에 내줬다. 호날두는 연장 후반 10분 세르지오 올리베이라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뒤돌아 벽을 쌓는 바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원망마저 사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가 쓴잔을 든 것과 달리 음바페와 홀란드는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음바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만 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역대 이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또 메시의 기록(22세 286일)을 깨고 22세 80일이라는 가장 어린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25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음바페의 기록이 오래갈 것 같진 않아 보인다. 현재 만 20세인 도르트문트의 홀란드가 챔피언스리그 20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홀란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며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몰아넣어 현재 득점 1위다. 또 지난 시즌 10골과 더해 14경기 만에 20골을 달성했는데, 이는 토트넘의 해리케인이 가지고 있던 24경기 20골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주요 현지 언론들은 메시와 호날두의 탈락, 음바페와 홀란드의 활약을 두고 ‘유럽 축구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고 평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시대의 끝:메시와 호날두 16년 만에 8강 실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제 바통이 홀란드와 음바페에게 전달될 때다. 유럽 축구는 이 둘을 최전선에 두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풋볼이탈리아도 “호날두와 메시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한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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