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사전회생계획)'을 준비 중인 쌍용자동차가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 하나를 해결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로부터 "RBI가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쌍용차가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 돌입을 위해 마힌드라의 지분 75%를 25% 수준으로 낮추는 감자를 제안한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P플랜 돌입을 위한 지분 및 채권 삭감을 동의하는 조건으로 RBI의 승인을 내걸었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마힌드라의 감자에 대해 자국 기업의 해외 보유 지분 매각시 제한선(25%)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불허해왔다.
이로 인해 쌍용차의 투자자 찾기도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RBI가 예외적으로 감자를 승인해줌에 따라 쌍용차의 P플랜 돌입도 일단 한고비를 넘긴 셈이 됐다. 쌍용차는 RBI 승인을 토대로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되려는 의지가 있지만,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공익채권은 지난해 12월 21일까지 자율 구조조정지원(ARS)이 가동되기 전 발생한 3100억원에 1·2월 급여와 각종 세금 등 600억원이다. 이는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탕감되지 않고 HAAH에서 인수 시 순수하게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일단 RBI 승인과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 등을 놓고 투자자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편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이달 15일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틀어지고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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