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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코로나19 뚫고 훨훨 날았다...'100호점'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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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코로나19 뚫고 훨훨 날았다...'100호점' 목전

입력
2021.03.10 22: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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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외식 타격 입은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성황으로 숨통 트여?
가성비 전략·배달 수요로 상승세

지난해 9월 문을 연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 손님들이 햄버거를 즐기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지난해 9월 문을 연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 손님들이 햄버거를 즐기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이었던 지난해 외식산업이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지만 의외의 성과를 일군 브랜드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다.

모두가 위기라고 한 그 1년 사이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 오는 5월 100호점 개점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식·외식 부문에 타격을 입은 신세계푸드에는 노브랜드 버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가성비’ 통했다…공동발주로 단가 낮춰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는 단품 가격이 3,500원으로 타사의 유사 메뉴인 치즈버거에 비해 1,000원 가량 저렴하다. 신세계푸드 제공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는 단품 가격이 3,500원으로 타사의 유사 메뉴인 치즈버거에 비해 1,000원 가량 저렴하다. 신세계푸드 제공


10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급식 중단과 뷔페 영업 제한으로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는 고난의 한 해였다. 1분기에만 약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점차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내부에서는 수익성이 저조한 비효율 사업장을 철수하고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외형을 확대한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월 5~10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9개였던 점포를 1년 만에 75개로 늘렸다. 지난해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후 매월 300여 건 이상 가맹 문의가 접수되면서 누적 상담 신청은 3,000건을 돌파했다.

비결은 가성비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은 단품 1,900~5,300원, 세트 3,900~6,900원으로 타사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그래도 여느 햄버거보다 20% 가량 두꺼운 패티를 사용해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단가는 식자재 유통기업의 경쟁력을 살려 어렵지 않게 낮췄다. 신세계푸드 안의 각 사업부와 협업해 핵심 재료는 대량 공동발주로 확보하면서 유통 비용을 최대한 줄였다. 패티와 소스는 음성공장에서, 빵은 천안공장에서 만들고 양상추 등 채소는 이천공장에서 다듬은 것을 받는 식이다.

또 통상 햄버거 업체들이 메뉴에 따라 다른 종류의 패티를 사용하는 반면, 노브랜드 버거는 10여 종의 메뉴에 모두 동일한 패티를 넣고 소스나 추가 재료로 맛에 변화를 줘 패티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었다.

무엇보다 비대면 식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테이크 아웃이나 배달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을 도왔다. 혼자 끼니를 때우기 좋은 음식으로 햄버거의 존재감이 더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15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노브랜드 버거는 올해 들어 배달 매장을 10개 더 늘렸다.

신세계푸드는 "테이크 아웃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전 매장에 모바일 사전 주문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고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며 방문고객 감소에 대응한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점포 수를 180개까지 늘리고, 배달 서비스를 전국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테이크 아웃 결제와 배달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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