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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 황리단길 데운 '칠곡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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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 황리단길 데운 '칠곡할매'

입력
2021.03.10 16:3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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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공고 외벽에 '칠곡할매' 권안자씨가 쓴 글판 걸려
성인 문해 교육으로 뒤늦게 한글 배운 할머니

'칠곡할매' 권안자(77)씨가 쓴 문구가 경주공고 외벽에 걸려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할매' 권안자(77)씨가 쓴 문구가 경주공고 외벽에 걸려 있다. 칠곡군 제공


권안자(77)씨가 직접 쓴 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칠곡군 제공

권안자(77)씨가 직접 쓴 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칠곡군 제공


성인 문해 교육으로 뒤늦게 한글을 배운 칠곡 할머니의 글꼴로 만든 대형 글판이 경주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에 걸렸다.

10일 칠곡군에 따르면 경주공고 외벽에 가로 5m, 세로 10m 크기로 걸린 대형 글판엔 권안자(77)씨가 쓴 '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란 문구가 적혀 있다. 권씨는 10여 년 동안 한글학교에 다녔고, 칠곡군에서 성인 문해 교육생을 대상으로 발간한 시집에 시를 출품하기도 했다. 연필도 쥘 줄 몰랐다가 글을 배우고 시까지 쓴 '칠곡할매'들은 2019년 개봉한 독립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통해 주목받았다.

학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로하고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간판을 걸었다.

이국필 경주공고 교장은 "칠곡 할머니가 일흔이 넘어서도 한글을 배웠듯, 우리 학생들도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존감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할매 글씨체 폰트 제작엔 권씨를 비롯해 김영분(75) 이원순(84) 이종희(79) 추유을(87)씨가 참여했다.

칠곡=최홍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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