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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위기의 에이프릴,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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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위기의 에이프릴, 미래는

입력
2021.03.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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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논란 속 그룹 에이프릴의 미래에 먹구름이 꼈다. 뉴스1 제공

잇따른 논란 속 그룹 에이프릴의 미래에 먹구름이 꼈다. 뉴스1 제공


그룹 에이프릴의 미래에 먹구름이 꼈다. '그룹 내 왕따' 논란에서 출발한 에이프릴의 위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015년 8월 가요계의 문을 두드린 에이프릴은 이후 여러 차례 멤버 탈퇴와 영입을 겪으며 다사다난한 데뷔 초를 보냈다.

데뷔 3개월 만에 멤버 전소민이 탈퇴한 데 이어 이듬해 10월 이현주가 탈퇴하며 빈자리가 생긴 에이프릴은 같은 해 11월 윤채경과 레이첼을 새 멤버로 영입하며 지금의 멤버 구성을 완성했다.

우여곡절 끝 새롭게 6인 체제를 구성한 에이프릴은 이후 '팅커벨' '예쁜게 죄' 'LALALILALA' 등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타 걸그룹에 비해 대표곡이나 앨범 판매량 등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최근까지 가장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쳤던 이나은의 경우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큰 주목을 받은 뒤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것은 물론, 예능 MC·고정 출연 등을 꿰차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높아지는 인기에 유명 브랜드들의 광고 역시 물밀 듯이 이어졌다. 나은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역시 연기, 예능 등 다양한 개인 활동에 도전하며 에이프릴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꽃길'을 걷는 일만 남은 줄 알았던 에이프릴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그때였다. 이들의 위기는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퇴한 전 멤버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A 씨가 올린 폭로글에서 시작됐다.

그야말로 '데뷔 이래 최대 위기'였다. 해당 폭로글에서 A 씨는 이현주가 에이프릴 활동 당시 멤버들에게 심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왔고, 그로 인해 공황장애 등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현주의 에이프릴 탈퇴 이유 역시 멤버들의 괴롭힘 때문이었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자신이 이현주의 고등학교 친구라고 밝힌 B 씨와 A 씨의 추가 폭로글이 이어지며 논란은 확대됐다. 특히 A 씨는 "DSP 역시 에이프릴 내 이현주의 따돌림 피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묵인했고, 이현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라고 주장하며 이현주의 이름이 기재된 응급실 기록물 사진을 함께 공개해 파문을 키웠다.

거세지는 논란에 소속사 DSP는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현주 및 그의 모친과 만남을 가졌지만 이현주는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 함께 논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현주 측의 일방적인 폭로성 게시물 게재로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뒤 이현주 및 그의 가족, 지인에 대한 강경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거듭된 폭로 속 이미 등을 돌린 대중은 "DSP가 에이프릴만을 감싸려 소속 아티스트인 이현주를 방치하고 있다"라고 비판했고, 결국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멤버 이나은과 진솔의 학폭 의혹, 이웃 간 벽간 소음 의혹까지 불거지며 에이프릴의 이미지는 단숨에 곤두박질쳤다. 이번 사태로 이나은은 모델로 활동 중이던 모든 광고 및 예능에서 손절 당했고, 주인공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던 SBS '모범택시'에서도 하차했다. 결국 나은의 빈자리는 배우 표예진이 빠르게 채웠다.

마치 연예계가 일제히 '에이프릴 지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그룹 내 따돌림, 학폭 등의 이슈가 아이돌 그룹에게 치명적인 구설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에이프릴의 이번 위기는 팀의 존폐가 걸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에이프릴 사태에 남은 것은 폭로자와 당사자 간의 철저한 '진실 규명'이다. 아직까지 그룹 내 따돌림, 학폭 등 의혹 중 어느 하나 명확하게 매듭지어진 것은 없지만 이미 대중은 에이프릴에 등을 돌린 상태다. 물론 이 모든 사태가 진실일 경우 관련된 멤버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대중의 비난 여론 역시 감수해야 할 부분이 당연하다.

그러나 만약 현재 제기된 의혹들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할지언정 에이프릴의 온전한 이미지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멤버들에게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탓이다. 그러나 DSP는 팀의 존속, 멤버들의 향후 활동을 위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추가 진위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지켜봄 직하다. 여전히, 에이프릴의 미래는 먹구름 속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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