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코로나19 1년 '여성 노동자 일자리 변동 현황 조사'?
해고 경험자 중 46% "비자발적 이유로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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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여성들이 휴업·휴직 등 1차적인 고용 조정 대상이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8일 TBS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20.9%)이 지난해 3월 이후 일자리를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여성 중 46%는 코로나 때문에 직장이 문을 닫거나 혹은 해고를 당하는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그만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전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50대 여성노동자 3,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1년 여성노동자 일자리 변동 현황 조사'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위기는 소규모 사업장, 임시·일용직 여성노동자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퇴직한 여성은 필수직이 아닌 업무(퇴직경험 유 64.4%, 퇴직경험 무 58.9%),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무(퇴직경험 유 71.1%, 퇴직경험 무 55.0%), 다른 사람과 매우 가까이에서 일하는 업무(퇴직경험 유 43.7%, 퇴직경험 무 32.2%)를 수행했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퇴직하지 않고 직장을 다니던 여성들도 10명 중 4명은 휴업이나 혹은 휴직 등 고용 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했다"며 "특히 그런 고용 조정을 여성이나 임산부, 육아 휴직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실시했다는 응답도 35~47%로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로 인해 경영이 악화한 사업장에서 여성들이 좀 더 1차적인 고용 조정 대상이 된 경우가 많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 고용보험 가입률 낮아 정책 수혜 못 받아"
또한 조사에 따르면 이 시기에 퇴직한 여성들이 일한 업종별로는 숙박, 음식점이나 도소매업 등 대면 업종에서 피해가 컸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런 업종일수록 고용보험 가입률이 상당히 낮다"며 "임시직 여성들의 경우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실업급여, 고용유지지원금 등 두 가지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작년 8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이 27%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일용직 여성들의 경우 같은 기간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이 2%, 또 5인 미만 사업장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39% 정도로 낮은 편이다. 이는 여성 노동자들이 주요 지원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율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이 여성들이 더 많고, 이런 사람들이 고용보험으로부터 어떤 소득 보전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확인된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이 영업제한 업종의 소상공인뿐 아니라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에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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