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9%가 여아 원해, 남아는 0.5% 불과
충북 청주시민은 가장 이상적인 자녀로 ‘여아 1명’을 꼽았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 0.84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만연한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낳는다면, 한 명의 여아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는 뜻이다. 남아선호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8일 충북 청주시가 발표한 ‘2020 청주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이상적인 자녀 수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1,524명)의 30.3%가 ‘여자 1명’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녀 구분 없이 2명’이 24.5%, ‘남녀 구분 없이 1명’이 15.6%로 답했고, ‘여자 2명’이라는 응답은 8.8%에 달했다. 반면 ‘남자 2명’은 0.4%, ‘남자 1명’은 0.1%로, 남자아이를 갖고 싶다는 응답은 극소수에 불과한 등 '남아선호' 분위기는 없다시피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9월 청주 시내 1,524가구를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 표준 허용오차는 ±3.30%포인트이다.
원하는 자녀의 성별을 구분한 비율은 39.9%로 2년 전 조사(2018년 34.1%)때보다 5.8%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반해 남녀를 구분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2년 전(57.0%)보다 7%포인트가량 낮아진 50.1%로 조사됐다. 이는 여아 선호를 분명히 밝힌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자녀 수로 ‘0명’을 꼽은 응답자는 10명 중 1명(10.0%)에 달했다. 이들의 비율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높았다. 40~49세 9%, 30~39세는 10.5%인데 비해 20~29세는 25.9%에 달해 젊은 층의 심각한 저출산 인식을 드러냈다.
저출산 해결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보육료 지원 45.4% ▦육아휴직 활성화 36.0% ▦여성 근무 여건 개선 34.0% ▦보육 시설 증대(32.1%) 등을 꼽았다.
장미년 시 정책평가팀장은 “여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남녀 구분 없이’ 아이를 원하던 응답도 ‘여자아이’라고 분명히 답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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