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구속 149㎞ 파이어볼러
2번 청백전 등판, 투구수 27개→41개 늘려
“아프기 전 보강 훈련 열심히 해 부상 방지할 것”
“한 시즌 아프지 않게 보내면 성적은 뒤따라올 것이다.”
올 시즌 키움 마운드를 책임질 안우진(22)이 8일 평가전에서 최고 153㎞의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선발 한자리를 예약했다.
키움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5이닝 청백전을 진행했다. 안우진은 홈팀인 백색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사구와 실점 없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청백전에 이은 5일 만의 등판으로, 투구 수를 27개에서 41개로 늘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고, 평균구속은 149㎞에 달했다. 청백전인 데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가량 남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페이스다. 안우진은 등판 후 “부상이 전혀 없는 상태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입단 4년 차를 맞는 안우진은 불펜이 아닌 선발로 올 시즌을 맞는다. 프로 첫해인 2018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2019년 선발로 나섰지만, 어깨 통증으로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불펜 보직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허리통증으로 불펜에서 시즌을 보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엔 중간 또는 마무리로 뺄 생각은 없다. 일단 한현희가 복귀할 때까진 3~5선발로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무리 없이 투구 수를 늘리며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우진도 “선발은 1이닝 던지는 것보다 힘든 보직이다. 타순이 돌면 같은 타자를 또 만나 생각할 것도 많다”면서 “원하는 보직인 선발에서 잘하도록 반드시 적응할 것이다. 바로바로 승부하고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도록 할 것이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안우진은 1회 첫 타자 이용규를 만나 8구를 던진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용규에게 던진 구종은 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으로 다양했다. 안우진은 “일정하게 던지면 일정하게 치는 선배여서 투구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커트를 많이 당해 힘이 아무래도 빠지는 것을 느꼈다”며 “그런 정교한 타자와 여러 번 상대해야 하는 것도 선발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이용규 선배께서 지난번에 비해 오늘 볼이 어땠고, 어떤 점이 달라졌다는 식으로 타자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2회에는 첫 타자 전병우에게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3회에도 2사 후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휘집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스트라이크는 28개로, 비율이 68.3%에 달했다. 그는 “불펜과 다르게 선발은 많은 볼을 던져야 하기에,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며 강약 조절을 하고 체인지업을 던져 속도 변화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안 아픈 게 중요하다. 2019년에도 선발로 시작했다가 10여 경기 만에 몸에 이상이 생겨 이탈했다”며 “성적은 더 많은 경기를 안정되게 뛰면 자연스레 나올 것이다. 안 아프게 오래 뛰는 게 내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른 선배들이 대단하다. 최원태 선배 등에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코치님과 투구폼 수정도 조금씩 하며 안정된 시즌을 보내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아프기 전에 보강 훈련을 열심히 해 부상 방지를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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