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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부양, 2100조원 더 풀린다… '국채금리 2%' 가시화에 급등 성장주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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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부양, 2100조원 더 풀린다… '국채금리 2%' 가시화에 급등 성장주들 비명

입력
2021.03.07 22: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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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넘보는 美 국채금리
기술주 대표 테슬라는 고점 대비 30% 급락
FOMC 앞둔 연준은 2주간 '침묵' 돌입

미국 상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에 점점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주말인 지난 6일 미국 의회에서는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까지 사실상 통과됐다.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조짐에, 천문학적 유동성까지 추가로 풀리면 금리를 부채질하는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미 현지에선 "채권시장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서학개미' 등이 집중 투자한 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은 이미 금리 상승 공포에 비틀대는 모습이다.

"미 국채금리 2% 간다" 공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5일 1.577%로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7만9,000개 늘었다고 발표하자 경기 전망 낙관론을 타고 국채 금리는 장중 1.626%까지 치솟았다. 작년 3월 0.5%대의 역대 최저치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국채 금리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까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지난 6일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9일 하원의 재표결이 남았지만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정부가 이 돈을 풀면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져 국채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의 돈을 조달하기 위해선 막대한 규모의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 국채를 찍어낼수록 시장에 풀리는 채권물량이 늘어 국채가격은 하락(국채금리 상승)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금융사 ING그룹은 최근 "미 10년물 금리가 연내 2%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덩달아 최근 2.016%까지 치솟으며 요동치고 있다.



테슬라, 고점 대비 30% 급락

사실 국채금리 상승은 경기회복과 물가 상승에 따른 '예고된 변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백신 개발→경기 회복(초대형 부양책)→물가 상승'의 시나리오가 국채금리 상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일찌감치 내놨다.

하지만 주요국 증시는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변화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발 유동성'을 실탄 삼아 주가를 끌어 올려온 성장주들이 특히 그렇다. 코로나19 이후에만 8배 가까이 몸집을 불린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지난 5일 600달러선이 깨진 테슬라(597.95달러)는 최근 한 달 사이 30% 가까이 급락했다.

통상 채권 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권 수익률을 좇아 주식 투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연초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를 포함해 대형 기술주가 포진한 미국 나스닥은 8% 넘게 빠졌다. CNBC는 "시장은 금리가 오를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채권 수익률 급등에 따라 주가가 광범위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미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오는 16~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시장의 눈치 싸움도 더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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