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FCI 지분 20% 확보?
수소 생산·유통, 서울시내 수소충전소 검토
에쓰-오일이 한국-사우디아라비아가 합작한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하며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정유업계 성장이 한계에 도달해 신사업의 하나로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을 아우른다는 게 에쓰-오일의 장기 목표다.
에쓰-오일은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 의 지분 20%를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전략적 지분 매입으로 FCI의 국내 최대주주가 된 에쓰-오일은 FCI와 전략적 협력관계 속에 수소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5일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사우디 합작기업 FCI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파워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FCI는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메가와트(㎽) 이상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수소경제의 핵심적인 장치다. 화력발전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화학적 연소가 없어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크다. 특히 SOFC는 가장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연료전지다. 기존 연료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좋고 크기가 작아 주택이나 건물, 발전사업용으로 활용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
FCI는 에쓰-오일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중동시장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 파트너사와 협력해 중동시장 기후조건과 법적 규제에 맞는 발전 및 건물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태원 FCI 대표는 “중동은 가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정부보조금 없이도 연료전지 발전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전기 생산 시 신재생에너지와 화력발전 비용이 같아지는 균형점)에 도달할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에쓰-오일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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