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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배보다 큰 배꼽' 제시하고 자체 매립지로 영흥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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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배보다 큰 배꼽' 제시하고 자체 매립지로 영흥도 확정

입력
2021.03.04 10:59
수정
2021.03.04 14:4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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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인천에코랜드 후보지인 인천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독자 제공

가칭 인천에코랜드 후보지인 인천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독자 제공

인천시가 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자체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에코랜드(가칭)'를 옹진군 영흥도에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주민 반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매립시설 건립비의 두 배가 넘는 비용을 들여 제2 영흥대교를 놓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사업 착수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오전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 선정 조사 용역·평가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의 권고를 검토하고 관련기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선갑도보다는 영흥도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인천에코랜드를 내 집 앞에 두어도, 내 아이 곁에 두어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제2영흥대교 위치도. 인천시 제공

제2영흥대교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에코랜드는 원광인바이로텍 등 2개 법인이 소유한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89만4,925㎡ 부지에 24만㎡ 규모로 조성된다. 부대시설과 사무실, 주민편익시설 등을 제외한 실제 매립 면적은 15만㎡ 미만이다. 하루 평균 매립량은 약 161㎡, 20톤 트럭 8대 내외 분량이다. 2024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25년 6월 준공 후 약 40년간 사용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 620억원을 포함해 1,193억원으로 추정됐다. 앞서 민주당 시당 특위는 옹진군 선갑도도 매립지 후보로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시는 원형 보존 등을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시는 인천에코랜드에 자원순환센터(소각장)에서 나온 소각재를 재활용 후 남은 잔재물과 기타 타지 않는 쓰레기만 매립할 계획이다. 매립은 지하 30~40m 깊이에서 이뤄지며 상부에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한다. 폐기물 운송 차량은 완전 밀폐형으로, 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평일 운송 시간은 주민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날 "제2 영흥대교를 건설해 인천 내륙에서 영흥까지 1시간 걸리던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주민 여러분과 함께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사람과 재화가 자유롭게 넘나드는 풍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2영흥대교는 대부도 북서쪽 구봉도에서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인근까지 약 5, 6㎞를 잇는 왕복 2차선 다리로, 자전거도로와 인도도 설치된다. 사업비는 2,400억원가량으로, 시는 오는 6월 타당성 조사 등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흥도는 선재대교(대부도~선재도·길이 550m)와 영흥대교(선재도~영흥도·1,250m)를 거쳐야 갈 수 있다.

가칭 인천에코랜드 조감도. 인천시 제공

가칭 인천에코랜드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이와 함께 시는 인천에코랜드 잔여 부지(65만4,925㎡)와 주변 지역을 수도권 관광 랜드마크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연 50억원 내외의 발전기금 지원, 주민편익시설 설치도 약속했다. 또 영흥화력발전소 석탄회(석탄재) 야적장 돔 설치, 발전소 사용 연료 LNG 전환, 발전소 조기 폐쇄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영흥도를 '친환경 특별섬'으로 만들 것"이라며 "주민이 공식 협의체를 구성, 함께 논의한다면 직접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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