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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개그맨들의 새로운 도전…'준며들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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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개그맨들의 새로운 도전…'준며들다'를 아시나요?

입력
2021.03.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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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이 소개팅남 최준으로 변신했다. '피식대학' 유튜브 화면 캡처

김해준이 소개팅남 최준으로 변신했다. '피식대학'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와 음악을 통해 영역을 확장한 스타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개그맨들의 새로운 도전이 환영받고 있다. 김해준 강유미 이승윤 허경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해준은 'B대면데이트'를 통해 대세 반열에 올랐다. 'B대면데이트'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콘텐츠다. 소개팅남 최준으로 변신한 김해준은 인사를 건네자마자 "어? 예쁘다"라고 말한다. 이어 "죄송해요. 제가 너무 서툴렀죠. 이런 거 숨기는 걸 잘 못해요. 너무 예뻐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잖아"라며 반존대(반말+존댓말)로 여심 저격을 시도한다.

한쪽 눈을 가리는 헤어스타일과 느끼한 멘트, 촉촉한 눈빛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네티즌들은 최준의 느끼함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도 이유 모를 끌림에 당혹스러움을 느끼며 '준며들다(최준에게 스며들다)'라는 말을 만들었다. '준독되다(최준에게 중독되다)'라는 신조어도 있다. 새로운 말을 탄생시킬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된 김해준은 최근 '놀면 뭐하니?'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의 예능에 출연하며 대세 행보를 보여줬다. 라디오 방송인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와 '딘딘의 뮤직하이'에서도 입담을 뽐냈다.

강유미가 사이비 종교 전도인으로 분했다.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유튜브 화면 캡처

강유미가 사이비 종교 전도인으로 분했다.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유튜브 화면 캡처

개그우먼 강유미도 유튜브로 대박이 났다. ASMR 콘텐츠를 통해서다. 유튜브 채널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속 강유미는 사이비 종교 전도인, 일진, 초등학생 유튜버,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변신한다. 그는 시청자들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상황극을 이끌어간다. 강유미의 ASMR은 소리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선사하는 보편적인 ASMR과 다르다. 개그 요소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분장, 디테일한 표정 연기는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베풀어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사이비 종교 전도인의 대사는 웃음을 자아낸다.

강유미는 3일을 기준으로 7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김해준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김해준은 최준으로 변신한 채 강유미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했다. 강유미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소화하며 김해준과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이승윤 SNS 제공

이승윤 SNS 제공

음악으로 영역을 확장한 개그맨들도 있다. '자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승윤은 지난달 신곡 '데드리프트'를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앨범 '닥치고 스쿼트'를 발매했다. '엠카운트다운' '쇼! 음악중심'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무대를 선보이며 넘치는 열정을 보여줬다. 노래는 진지하게 불렀지만 그의 무대 속에는 깨알 개그 요소들이 녹아 있었다. 단발머리와 물방울무늬 바지를 완벽 소화한 이승윤의 모습은 음악 방송의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가수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이승윤의 음악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데드리프트'의 앨범 소개글을 통해 "곡을 선물해 준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음 곡 '벤치프레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라고 밝혔다.

허경환.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허경환.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개그콘서트'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허경환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통해 팬들을 만났다. 박영진 김원효 박성광 김지호와 함께 그룹 마흔파이브를 결성하고 '스물마흔살'과 '그댄 뭘 먹고 그렇게 예뻐'를 발표했다. 마흔파이브는 음원 공개 후 각종 예능과 음악 방송에 출연했다.

허경환은 이상훈과 함께 미래에서 온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의 그룹 억G조G로 활동하기도 했다. 억G 허경환과 조G 이상훈은 독특한 가사가 특징인 '뼈 is bone' '양 한 마리' 등의 곡을 발표했다. 이어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 '허지웅쇼' 등의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독보적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음악과 유튜브를 통한 활동의 장점은 '재발견'이다. 코미디 프로그램 속 코너가 출연진 모두의 결실이었다면 유튜브 방송이나 음원은 한 사람, 혹은 소수의 결과물이다. 대중의 관심이 분산되는 정도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한 곳으로 집중된 시선은 스타의 장점을 끄집어낸다.

유명했던 개그맨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개그맨들의 새로운 모습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이는 스타를 향한 애정으로 이어진다. 유튜브와 음악의 활용이 도약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 실력이 아닌 기회가 부족했던 개그맨들 중 더 많은 이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빛을 발하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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