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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양극화'... 코로나 충격에 자영업자 대출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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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양극화'... 코로나 충격에 자영업자 대출만 '급증'

입력
2021.03.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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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뛰어드는 서비스업 대출금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39조원 증가했다. 뉴스1

2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뛰어드는 서비스업 대출금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39조원 증가했다. 뉴스1


숙박,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많이 뛰어드는 서비스 업종 대출금이 지난 한 해 139조원 가까이 늘어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업황 회복도 다른 업종에 비해 느렸기 때문이다. 빚을 내 겨우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비스업 대출 연간 18.7%↑... 희비 갈린 자영업-부동산·금융업

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대출금 잔액은 1,39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4% 증가했다. 한 해 만에 185조9,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폭 증가액이자 증가율이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코로나19 타격을 심각하게 받은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세다. 서비스업 대출금은 지난 한 해 동안 138조8,000억원(18.7%)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액과 증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880조8,000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의 63.2%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장사가 안 돼서' 빚이 늘어난 항목은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이다. 특히 코로나 3차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4분기 대출액이 2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하며 연간 21.3%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 호황을 맞아 대출이 커진 분야도 있다. 부동산업은 건물 신·증축 등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 또 금융 및 보험업은 여유자금이 늘어난 자산운용사나 증권회사가 기업어음(CP)을 대거 매입하며 빚 규모가 커졌다.

반면 제조업은 업황이 회복되면서 4분기 대출이 오히려 2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은 39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보통 기업이 연말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 일시상환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조업 업황이 회복되면서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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