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전 출전 선수, 훈련파트너 등 1000여명 대상
7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5월부터 우선 접종하도록 하는 방안을 체육계와 정부가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 파견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는 행위인 만큼, 현재 백신 접종 우선순위인 의료진에 이어 고령자에 백신 접종할 때 함께 맞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3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현재 진행중인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대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접종이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올해 초 제안했다.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체육회는 종목별로 백신 접종 대상자를 취합해 방역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157명(2020년 말 기준)인데, 종목별 예선을 모두 마치면 참가 선수는 350여 명까지 늘 전망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종목별 예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우선 접종시키고, 국가대표 파트너, 지도자, 체육회 임원, 언론인 등을 모두 대상에 넣는다는 방침이어서 도쿄올림픽 관련 백신 접종자는 1,000여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에게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지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되도록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일본으로 오도록 각국 선수단에 권유하고 있다.
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접종을 5월, 2차 접종은 6월 이전에 마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종목별로 순차적 접종을 하도록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적어도 대회 출전 한 달 전인 6월까지는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에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도 선수들 우선 접종 논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은 이미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멕시코는 지난달 18일 의료진, 노인, 교사와 함께 선수들을 접종 우선순위에 넣었다.
반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선 선수들에 대한 우선 접종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취약자부터 맞아야 한다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다만 백신 물량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해둬 올림픽 전에 선수들도, 일반 국민과 함께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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