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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 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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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 한 까닭은

입력
2021.03.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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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8개월 임기 마무리하는 박용만 상의회장
지난달 에세이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출간
"기업, 정치, 사회 어딜 보나 극단의 대립 너무 많아"
"청년의 꿈 이루는 데 도움 주는 것이 꿈"

지난달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 중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 중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7년 8개월 만의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용만 회장이 지난달 삶의 소회를 담은 에세이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출간했다.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과 가감 없이 소통해 온 박 회장답게, 책에서도 자기 삶을 공유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가 던진 화두 역시 소통이다. 박 회장은 "과거에 비해서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꽤 크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정치, 사회 어디를 봐도 지금 소통이 막혀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못마땅해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한 박용만(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한 박용만(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만 회장은 이미 11년 전 다큐멘터리로 일상을 공개했고, SNS 활동도 활발히 하는 등 평소 대중과의 대화가 잦은 인물. 에세이에도 젊은 시절의 회고부터 사소한 일상적 삶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박 회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는 평가에 손사래를 치며 "SNS는 제 삶을 낱낱이 들여다보는 창은 아니고, 제가 선택해서 누군가와 주고받는 일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소통은 이 시대의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다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일부 기업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말 없는 상처가 멋있어 보이고 속 깊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금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통은 시대의 흐름이지만, 동시에 계속 이어가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 기업 내에서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극단적인 대립의 모습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다"며 "서로가 못마땅해서는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제는 못마땅한 대립을 좀 내려놓으시고 이제는 서로 토론하고 소통하고 하는 것이 그게 미래를 향해 가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미안...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 주고 싶어"


지난해 8월 21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서울 종로의 쪽방촌을 찾아 빵 배달을 하고 있다. 박용만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8월 21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서울 종로의 쪽방촌을 찾아 빵 배달을 하고 있다. 박용만 페이스북 캡처

박용만 회장은 "내 자신의 꿈보다는 젊은이들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규제 샌드박스'를 꼽았다. 창업하는 청년에게 일정 기간 동안 규제를 풀어주자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로, 기본적으로 청년들의 신생 기업 지원이 목적이다.

박 회장은 "1위에서부터 20위까지 우리나라의 큰 기업들의 리스트를 놓고 보면 선대 말고 청년 시기에 창업을 해서 당대에 그 (20위) 안에까지 들어온 성공한 기업가가 별로 없다"면서 "미국의 경우는 상위 랭킹에 있는 회사들이 다 제가 어렸을 때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인데, 우리나라도 그런 변화를 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요즘 내 나이 또래 분들은 젊은 사람들이 유약하다고 얘기하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틀과 방향으로 뛸 수 있게 갖춰주면 훨씬 우리보다 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편으로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여섯번 이상은 젊은이들과 함께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에세이 수익금 전액을) 반찬값을 충당하는 데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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