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이자 차량 뒤엉켜 발만 동동?
강원 고속도로 곳곳 극심한 지정체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오후 강원 미시령동서관통도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월동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일부 차량이 뒤엉켜 운전자들은 무려 4시간이 넘게 도로에 갇혀 발만 동동 굴렀다.
도로당국에 따르면 속초와 인제를 연결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는 연휴를 동해안에서 보내고 돌아가는 차량의 통행량이 늘어나고 폭설로 변한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상황이 급속히 악화했다. 급기야 고갯길을 오르다가 미끄러지는 차량이 늘어나 뒤엉키자 도로당국은 통제에 들어갔다.
문제는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요금소를 통과해 고갯길에 접어든 수백 대에 이르는 이들 차량은 도로에서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다.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 통행 재개를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
하지만 도로에 늘어선 차들 때문에 제설작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데다, 견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자 경찰과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주식회사는 중앙선 가드레일을 개방해 상행선에 갇힌 차량을 하행선으로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업무를 위해 고성군을 찾았던 김모(47)씨는 "미시령 요금소 진입 후 꼼짝 없이 4시간을 갇혀 있다 겨우 회차공간을 통해 빠져 나오느라 진땀을 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휴를 동해안에서 보내고 귀경하던 한 운전자는 "눈 예보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일부 운전자는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소식에 미시령 길을 택했는데 언제 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폭설이 쏟아진 동해안은 곳곳에서 교통체증을 빚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삼척 구간이 통제 중이고, 서울양양고속도로 곳곳도 극심한 지정체를 빚고 있다.
연휴를 보내러 동해안을 찾은 외지 차량이 많은데다가 이들 차량 가운데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상당수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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