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집회에 등장한 韓·美 ‘부정선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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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집회에 등장한 韓·美 ‘부정선거’ 주장

입력
2021.02.28 15:00
수정
2021.02.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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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에 공화당 집결
"트럼프 3월 4일 대통령 취임' 주장까지 나와
한국 민경욱 전 의원도 '부정선거' 주장 가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동상이 2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올랜도=로이터 연합뉴스

‘대리투표 비판하더니 똑같이 하고 워싱턴을 떠나온 미국 공화당 의원들, 3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취임한다고 외치는 지지자들, 그리고 한국의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현지까지 간 전직 국회의원.’

미국 보수 진영의 연례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가 열리는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공식 연설을 앞두고 엉뚱한 주장이 난무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27일 CPAC에 참석한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의 ‘내로남불’을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약 24명의 공화당 의원이 하원 사무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회의에 빠지고 대리투표를 지정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CPAC 참석 때문에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안 투표가 진행된 26일 회의에 불출석했다. 문제는 공화당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후 건강 우려로 대리투표를 하던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는 점이다.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CPAC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큰 대형 이벤트여서 이들의 행태는 더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햐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리는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장 앞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랜도=UPI 연합뉴스

CPAC 현장에서는 미국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미 CNN방송은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를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인 웨인 듀프리는 행사에서 “안티파(Antifaㆍ극좌파)도, ‘흑인 목숨이 소중하다(BLM)’ 지지자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지지자도 거기(의사당)에 있었다. 모두가 그곳에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사로 밝혀진 의사당 내 폭력 행사자는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CNN에 “3월 4일 트럼프는 백악관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은 1933년 미 헌법 개정 전 대통령 취임일이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기 때문에 곧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허황된 주장인 셈이다.

이런 ‘허위정보’ 난무 속에 한국의 민경욱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얼굴을 드러냈다. 그가 한 행사 연설에서 “지난해 4월 15일 총선에서 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내 패배도 부정선거에 의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PAC 연설을 계기로 공화당 장악과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지출에 제한을 받지 않는 새로운 ‘슈퍼팩(super PACㆍ특별정치활동위원회)’도 준비 중”이라고 CNN 등은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원을 겨냥한 당내 보복도 이어지고 있다. 막강한 자금, 공포 분위기, 열성 지지자를 앞세운 ‘트럼피즘’ 2기가 CPAC을 계기로 2021년 미국 정가를 흔들기 시작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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