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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뛰어든 무착륙 관광비행…흥행가도 비결은?

입력
2021.02.28 10:00
수정
2021.02.28 21: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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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 없는 LCC 절박함에서 시작
국제관광비행, 면세 쇼핑 가능해 수요 급증
코로나로 타격 입은 면세·여행 업계에도 희망

대한항공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이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이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고안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이 흥행가도에 올랐다. 항공사와 면세점, 여행사의 생존 전략과 소비자의 면세 쇼핑 욕구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CC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탑승률 90% 넘어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무착륙 비행을 선보인 저비용항공사(LCC)는 에어부산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에어부산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평균 탑승률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뿐이 아니다.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이었던 지난 20, 21일 LCC들이 띄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의 탑승률은 90% 안팎이었다. 에어서울은 거리두기 좌석 배치 등을 감안했을 때 양일을 합쳐 98%에 달하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189석 중 88명이 탑승해 거리두기를 고려하면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LCC들의 무착륙 비행은 '항공기를 놀리느니 뭐라도 해보자'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항공화물에 집중한 대형항공사(FSC)가 지난해 하반기 오히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화물기가 없는 LCC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뾰족한 위기 대응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홍보 이미지.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홍보 이미지. 아시아나항공 제공


"면세 쇼핑 혜택 누리자" 수요 급증

처음부터 무착륙 비행 상품의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탑승률은 3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제관광비행 상품이 국내 상품과 달리 여행자 면세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데다 항공사들의 할인 경쟁, 면세점의 고객 잡기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상황이 변하자 FSC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국내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운항을 중단했던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을 투입, 지난달 31일부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벤트명을 '관세(Duty)로부터 자유로운(Free) 여행'이라고 지을 만큼 소비자들의 면세 쇼핑 욕구에 불을 지폈다. 또 이달부터는 마일리지로도 비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일리지는 항공사 입장에서 채무이기 때문에 여객 수요도 잡고 채무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뒤늦게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행사와 상생"

대한항공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마지막으로 올라탔다.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A380을 투입한다.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상위 클래스 체험이 가능한 어메니티(Amenity)를 비롯해 마스크·손 세정제 등으로 구성된 세이프티 키트를 제공한다. 탑승 마일리지와 국내 호텔 할인 쿠폰 등의 혜택도 준비했다.

이 같은 항공사들의 무착륙 관광비행은 생존의 기로에 선 여행사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에도 한진관광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간접판매 방식을 통해 여행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무착륙 비행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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