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로 1년 연봉 더 줄게"… '부르는 게 값' 된 개발자 영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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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1년 연봉 더 줄게"… '부르는 게 값' 된 개발자 영입 전쟁

입력
2021.02.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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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IT기업도 '파격 대우' 내걸어 개발자 유치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유망 기업들 사이에선 'IT(정보기술) 개발자' 영입 전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개발자란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설계하고 다루는 이를 일컫는다. 초기 인터넷 회사 중심의 영입 경쟁이 요즘은 게임, 쇼핑, 부동산 정보업체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중이다. 우수 개발자 유치를 위해 기업들이 저마다 '파격 대우' 조건을 내걸면서 중소·벤처업계에선 "대기업이 인재를 싹쓸이해 간다"는 아우성도 높아지고 있다.

개발자 구인난 '확산일로'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게임·유통 등 수많은 회사들이 최근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면서 '개발자 채용공고'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가물어 가는 일반직 채용공고와 달리, IT 개발직은 "조건 보고 골라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초호황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이른바 핀테크 '빅3'는 올 1분기에만 200명 넘는 IT 개발인력을 뽑는다. 작년 하반기 이미 채용한 100명을 더하면 반년 만에 300명 넘는 개발인력을 빨아들이는 셈이다.

최근에는 게임, 온라인쇼핑 업체도 개발자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경력 개발자 공채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쿠팡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2025년까지 5만명을 고용하겠다고 공언한 쿠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개발자 공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선제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게임회사들도 올해 대대적인 개발자 채용을 예고했고, 최근 급성장 중인 유망 스타트업(당근마켓·핀다 등)도 개발자 유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비IT기업도 "최고 연봉에 개발자 모십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기술이 날로 중요해지면서, 그간 IT 개발자와 무관해 보였던 업체들까지 다투어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자, 파격적인 영입 조건을 내거는 회사도 잇따른다. 게임회사들이 시동을 건 '연봉 인상 레이스'는 이제 비IT 회사로 번지고 있다.

토스 채용 홈페이지 캡처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은 이날 우수 개발자 영입을 위해 개발직 초봉을 6,000만원으로 인상하고, 경력 개발자는 기존 직장의 1년 연봉을 '사이닝 보너스(일회성 보너스)'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직방은 개발직 초봉이 업계 최고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최근 개발자 초봉을 5,000만원으로 올린 네이버파이낸셜을 능가할 뿐 아니라 파격으로 평가 받던 게임사 크래프톤(초봉 6,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작 실력 있는 개발자는 드물어"

하지만 개발자 유치 경쟁에 나선 기업들도 "정작 실력 있는 개발자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고충을 호소한다. 대학에서 양성되는 인재가 워낙 적다 보니 실력 있는 신입을 찾기가 어렵고, 회사들은 경력 공채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최근 요란한 채용 붐도 극소수의 우수 개발자에 국한된 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영입 공세에 개발자 한 사람이 아쉬운 스타트업은 아우성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프로그램 개발을 외주로 맡겼는데 해당 외주업체 개발자들이 전부 대기업으로 이직해 앱 개발이 늦어진다는 황당한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코딩 등 기초학문을 공부한 뒤 현장에서 5년 가까이 경험해야 유망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데 지금 이런 개발자는 구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산학협력이 뒷받침돼야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데 지금은 대학원에서나 현장 교육이 이뤄지는 현실"이라며 "개발자 수요 급증에 발맞춰 관련 학부 인원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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