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경쟁력 강화에 대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25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부산공장을 방문해 관리직 사원,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등을 만나 향후 경영 방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서바이벌 플랜의 성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희망퇴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유럽 수출 물량인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수출이 성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품질, 생산비용, 납기 등 세 가지를 일정 기준에 맞춰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이 물량을 확보하지 않아서 고정비가 올라간 것이지 (충분히) 물량을 줬을 때는 르노그룹에서 1~2위를 다투는 효율 있는 공장으로 인정받았다”며 “물량만 준다면 항상 수익을 내왔고, 고정비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고객에게 맞는 차량을 배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26일까지 진행되는 희망퇴직에 이어 3월부터 1교대 생산과 순환휴직 등을 추진해 새로운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야간 근무조를 폐지하고 주간조만 근무하는 1교대 생산을 추진하고 유휴 인력이 생기면 유급 순환휴직을 추진한다. 현재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노조에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상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내수 판매가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대했던 XM3 유럽 수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투명해져 올해 전체 생산 물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며 “지금 최악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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