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제품에 실험정신 더해
에이스·홈런볼·빈츠 새로운 맛 출시
'불황엔 아는 맛' 불문율에 충실
수십 년간 시장을 휘어잡은 '장수 과자'들이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속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불황기엔 신제품을 덜 내고 '실패 없는 아는 맛'에 집중하는 게 업계의 불문율. 제과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 비용을 줄이는 대신 기존 제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제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올해로 출시 47년이 된 '에이스'의 새로운 맛 '뉴욕치즈케이크'를 최근 선보였다. 크래커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에이스는 담백한 맛으로 그동안 달달한 커피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하지만 쌉쌀한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트렌드가 지속되자 해태제과는 2년 넘는 연구개발 끝에 아메리카노와 어울리는 최적의 맛을 찾아냈다. 이렇게 탄생한 에이스 뉴욕치즈케이크는 기존 에이스보다 소금 함유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달달함과 함께 치즈의 진한 풍미를 뽐낸다.
해태제과는 비스킷류 1위인 홈런볼 딸기맛도 5년 만에 시장에 복귀시켰다. 슈 과자 안에 원래 들어가던 초콜릿 대신 논산에서 제철 재배한 특등급 딸기를 사용한 크림을 넣었다. 연초 몰아친 딸기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홈런볼 논산딸기맛'은 다음달 4일부터 이마트에서 단독 판매한다.
홈런볼은 지난해 연매출 900억원을 넘어선 제과 업계 '메가브랜드(연매출 500억원 이상)' 상품이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논산딸기맛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발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과류 중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건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과 빼빼로뿐이다.
롯데제과도 출시 20년 된 '빈츠'의 확장판인 '빈츠 카페모카'를 최근 내놨다. 연매출 300억원을 자랑하는 빈츠는 초코과자류 중 빼빼로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원래 효자제품인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5%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로 홈카페족이 늘면서 '홈카페용 디저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과자에 커피와 시나몬향을 입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맛과 식감 등이 오리지널 빈츠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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