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분석 결과, 미국서 72% 예방효과
변이 퍼진 남아프리카서도 64% 효과
화이자와 모더나보다 부작용도 경미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데 효과를 보였다. 1회 접종만으로 효능이 있어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J&J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인 식품의약국(FDA)이 이 같은 내용의 분석 자료를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미국에서는 72%, 남아공에서는 64% 예방효과를 각각 보였다. 모두 FDA의 최저 기준(50%)을 넘는다. 특히 남아공의 수치는 앞서 발표된 자료보다 7%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백신 접종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확률도 극히 적었다. 중증 질환 예방효과는 미국 85.9%, 남아공 81.7%, 브라질 87.6%로 집계됐다. 부작용도 경미한 편에 속했다. 미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경미한 부작용을 보였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FDA가 이처럼 긍정적 분석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NYT는 "이르면 27일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J 백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화이자·모더나를 비롯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 승인된 주요 백신들은 2회 접종을 해야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백신 접종 속도전을 위해선 J&J가 유리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일반 냉장온도에서 최소 3개월을 보관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빠른 확산 속도로 전 세계 방역당국의 걱정거리가 된 남아공 변이에도 비교적 높은 효능이 입증된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남아공 정부가 배포 계획을 철회해야 했고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백신은 남아공 지역에서 예방효과가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 한 해 전 세계에 10억회분의 백신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우선 400만회분을 공급한 후 6월 말까지 총 1억회분을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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