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과민성 방광, 규칙적 배뇨·방광 이완 치료해야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니…”
주부 박모(38)씨는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이 바지에 소변을 지리는 일이 잦아 걱정이 많다. 별일이 아니라고 여기다가 초등학생 아들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겁도 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해 보니 ‘소아 과민성 방광’이었다.
과민성 방광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방광 근육의 급격한 활동으로 인해 자주 소변을 보거나 갑자기 강한 요의(尿意)를 느껴 급하게 소변을 보는 증상을 말한다.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는 2~3세 때에는 10번, 3~4세는 9번이다가 점점 줄어들면서 12세가 넘으면 4~6회 정도다. 한 시간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다녀오는 아이는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이정원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과민성 방광에 걸린 아이는 30~60분, 때로는 이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기에 이런 증상이 있으면 재빨리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되면 2~3시간마다 규칙적인 배뇨와 낮에 충분한 수분 섭취, 방광을 완전히 비우는 법 등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방광을 편하게 이완해주는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소아 과민성 방광 원인으로 변비가 꼽힌다. 이 교수는 “국내외 연구 보고에 따르면 실제 변비 환자에게서 배뇨 장애가 많고, 배뇨 장애 환아에게서 변비가 많이 동반된다”며 “변비가 개선되면 배뇨 증상도 함께 호전될 때가 많아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서 변비가 있다면 우선 변비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아이가 소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어린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면 방광이 가득 찼다는 신호, 즉 요의를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방광이 가득 차면 강력한 방광 수축으로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뛰어가거나 옷에 실수하는 일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요의를 소변을 보고 싶은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는 소변을 참기 위해 괄약근을 억지로 수축하다가 실수를 하곤 한다.
이 교수는 “다리를 꼬며 안절부절못하거나 발뒤꿈치로 요도 부위를 막는 일이 많으면 아이에게 올바른 배뇨 습관과 정상 방광, 배뇨 작용 등을 이해시켜 소변을 참지 않고 곧바로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아이가 소변을 참지 않고 화장실에 다녀오면 칭찬해줘야 아이가 자신의 행위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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