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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욱준 "검찰개혁, 특정집단 아닌 국민 위해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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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욱준 "검찰개혁, 특정집단 아닌 국민 위해 이뤄져야"

입력
2021.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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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사직인사 글 남겨
윤석열 징계 국면 때 사의... 26일 공식 퇴임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지난해 12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 국면에서 사의를 표했던 김욱준(49ㆍ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검찰개혁은 특정집단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이뤄졌으면 한다”는 고별사를 남겼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의 추진 방식 및 방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차장검사는 지난 22일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퇴임 인사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선임 차장검사로 ‘넘버 2’ 역할을 수행하던 김 차장검사는 최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사표가 수리됐다. 이에 따라 의원면직된 그는 오는 26일 검찰을 떠날 예정이다.

김 차장검사는 해당 글에서 “전 ‘다시 태어나도 검사 할 거냐’라는 질문에 항상 1초 안에 ‘네’라고 대답했다. 지금 이 순간도 1초 안에 ‘네’라고 대답할 것”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그만큼 검찰은 제 가슴을 뛰게 했던 곳이고, 제 인생의 황금기를 모두 쏟아부었던 곳”이라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이 좋아서 검사가 됐다. 그 역할을 하려면 ‘정치적 중립성’을 반드시 지켜야 했다. 검사 생활 내내 정치적 중립성과 검사의 존재 가치를 지키려 노력했다”고 공직 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여당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향해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김 차장검사는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중앙지검에서 마지막 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에서 검찰과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찾겠다”며 “앞으로의 검찰개혁은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보다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국민을 위해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썼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에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김 차장검사는 2002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장, 수원지검 인권ㆍ첨단범죄전담부장,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에 임명됐고, 7개월 후 같은 검찰청 1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런 탓에 친(親)정권 검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검언유착’ 의혹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여러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도 논란의 한복판에 놓이자 결국 이성윤 지검장을 찾아 사의를 밝혔다. 특히 김 차장검사는 이성윤 지검장과 휘하 검사들 간 의견 충돌이 잦아지면서 마음 고생을 심하게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추 전 장관을 상대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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