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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없앤 부산 '동래사직단'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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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없앤 부산 '동래사직단' 다시 태어나다

입력
2021.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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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공사 마무리 후 다음달부터 일반에 공개

복원돼 다음달 일반에 공개하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동래사직단'. 동래구 제공

복원돼 다음달 일반에 공개하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동래사직단'. 동래구 제공


일제강점기 시절 파괴된 부산 유일의 사직단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여 만이다.

부산 동래구는 사직동 351-11번지 일대에 표석으로 있던 ‘동래사직단’의 복원을 최근 마쳐 내달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직단 복원은 2015년부터 32억 6,600만원을 투입해 진행했다.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직단은 토지신인 사(社)와 곡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으로 왕의 조상신을 모신 사당인 종묘와 함께 ‘종묘사직’으로 일컬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때부터 사직단을 세워 제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전국에 340여 개 가량이 만들어졌으나 일본의 민족문화말살 정책,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 서울 종로구 사직단은 국가 사적 제121호로 지정됐고, 전북 남원과 충북 보은, 경남 단성, 경남 창녕, 대구시 등에서 사직단을 복원해 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다.

‘동래사직단’은 조선 세종 때 세워졌다 임진왜란 때 없어진 후 다시 만들었지만 일제강점기에 파괴돼 터만 남아 있다가 1950년대 도시화 과정에서 소멸됐다.

동래사직단은 제단 한 변의 길이 6.5m, 높이 0.78m 크기에 사방으로 3단의 계단을 두고 있다. 외곽에 제단 담장인 ‘유(?)’와 출입문인 ‘유문’을 둘러 설치했다. 또 신주를 모시기 위한 ‘신실’과 제례 준비공간인 ‘재실’을 각각 1칸과 4칸 규모로 만들어 남쪽에 배치했다.

동래구청은 다음달부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을 제외하고 매일 사직단을 개방해 휴게 공간과 역사문화 탐방코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직단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매년 9월 사직단에서 제사를 갖고, 문화관광 해설 프로그램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정형 동래구 문화재 계장은 “이번 사직단 복원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사직동이라는 지역 이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사직단을 잘 보존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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