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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갑질을 바라보며"... 충남도공무원노조, 간부 규탄시위 '초유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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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갑질을 바라보며"... 충남도공무원노조, 간부 규탄시위 '초유 사태'

입력
2021.02.24 11:16
수정
2021.02.24 14:47
0 0

노조원, '갑질·막말' 물의 간부 집무실 폐쇄
"도 집행부도 책임"... 해당 간부 중앙부처 원대복귀 요구

충남도노조원들이 24일 도청 5층 행정부지사실과 해당 국장 집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충남도노조원들이 24일 도청 5층 행정부지사실과 해당 국장 집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직원에게 갑질과 막말 등으로 물의를 빚은 도청간부의 집무실을 폐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4일 오전 충남공무원노동조합 노조원 20여명은 도청 A국장 집무실 문앞에 책상과 의자 등을 쌓아 막은 뒤 규탄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갑질행위 눈 감았나? 우리들은 죽고 싶다”, “우울증에 병원치료, 지휘부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A국장의 중앙부처 원대복귀를 요구했다.

노조는 전날 “귀하의 갑질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24일자로 A국장의 집무실 폐쇄를 선언한다”며 사무실 폐쇄를 예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A국장은 “귀하는 업무 파악도 못하나”, “똑바로 못해”라고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문서를 담당자에게 던지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또 최근 한 직원이 '보고를 들어가면 A 국장이 인신 모독성 발언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문서를 던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 자괴감이 들어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수차례 든다'는 투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국장은 이날 외부 출장 때문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시위를 마친 노조집행부는 이날 김용찬 행정부지사 등과 면담을 갖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도 지휘부에 있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김태신 노조위원장은 언론에 “행정부지사에게 A국장의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고, 김 부지사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약속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특정 간부의 언행을 문제 삼아 원대복귀와 함께 집무실을 폐쇄한 것은 도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또한 노조의 집단행동에는 행정안전부가 형식적인 협의를 거쳐 고시출신의 간부들을 일방전입 시키는 등 그동안의 인사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A국장은 지난 2019년 6월 계획교류로 충남도에 전입했으나 근무기간 여러 번 막말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행정부지사와 자치행정국장, 인사과장 등을 대상으로 10여 차례 주의와 경고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막말과 갑질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국장은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제가 부족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면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설명할 수 있는 건 설명해서 잘 해결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갑질과 막말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당사자가 직접 사과를 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추후 유사사례 발생 방지를 위해 근무기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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