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세계 야구단이 거물급 FA 최주환에 이어 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품에 안으면서 최상의 상위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스프링캠프 성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김원형 감독은 출루율이 높은 추신수를 2번 타자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출루율 0.377를 기록 중이며 지난 2019년에도 출루율 0.371, 2020년에는 0.323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52경기 연속 출루로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추신수와 함께 테이블 세터 호흡을 맞출 1번에는 동갑내기 베테랑 김강민, 혹은 지난해 신인 최지훈이 거론된다. 김강민은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은 0.253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0.323으로 나쁘지 않았다. 최지훈도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0.258 출루율 0.318를 기록했다. 특히 최지훈은 지난해 팀의 부진과 주전 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활용,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주력, 수비력을 두루 선보이며 시즌 중후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이대로라면 빅리그 200홈런에 빛나는 추신수 뒤로 그간 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최정과 KBO리그 5년 차에 접어든 로맥, 그리고 FA 최대어로 꼽혔던 최주환까지 가세하면서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형성된다. 또 거포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도 뒤에 버티면서 리그 최강 ‘한방 라인’이 완성됐다.
김원형 신임 감독 역시 “(추신수 합류로) 외국인 타자가 한 명 더 있는 느낌”이라며 반색했다. 추신수는 특히 텍사스에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했는데, 신세계에서도 팀 분위기를 끌어주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계투요원 김상수도 FA계약(2+1년ㆍ최대 15억5,000만원)을 통해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김 감독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 야구단 초대 사령탑이자 신임 감독인 김 감독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만큼 이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에도 구단이 새로 취임하는 신임 감독에게 큰 선물을 안기며 상당 기간 전성기를 누린 적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05년 새로 사령탑에 오른 선동열 감독에게 당시 ‘거포 외야수’ 심정수와 ‘리그 최고 유격수’ 박진만을 선사했다. 심정수에게는 4년 최대 6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고 박진만도 39억원을 들여 품에 안았다. 특히 박진만은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MVP(2006)에 오르는가 하면 2007년에는 ‘3할 타자’에 복귀하며 2008년 FA재계약(총 12억)에 성공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들과 당시 신인이었던 오승환 등을 활용해 2005~06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08년까지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렀다.
한편 신세계야구단은 내달 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훈련한다. 이후 롯데(9, 11일ㆍ부산 사직), KT(13~14일ㆍ울산 문수), 삼성(16~17일ㆍ대구 라이온즈파크)와 잇달아 연습경기를 치른다. 추신수는 이달 25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르면 내달 11일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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