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없는 생수병이 대중화된다. 올 상반기 국내 생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생수업체 10곳에서 무(無)라벨 생수병 생산을 시작한다.
환경부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생수업체 10곳과 '상표 띠 없는 투명 페트병 사용'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생수 용기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상표 띠가 없는 먹는샘물(묶음제품)'과 '병마개에 상표띠가 부착된 먹는샘물(낱개 제품)'의 생산·판매가 가능하도록 허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생수병은 현재 몸통은 '페트', 라벨은 떼내 '비닐류'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분리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아예 생산 단계부터 생수병의 라벨을 없애는 방안이 마련된 것이다.
생수병 '라벨 프리'에 동참한 기업은 농심, 동원에프엔비, 로터스, 롯데칠성음료, 산수음료, 스파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풀무원샘물, 하이트진로음료 10곳이다. 국내 생수 생산량의 74%를 차지한다.
업체들은 묶음제품 생수병에 무라벨을 우선 적용하고, 향후 이를 낱개제품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생수병 생산량(10만4,000톤)의 20% 수준인 2만톤이 무라벨 생수병으로 대체될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환경부도 제도적 지원을 확대한다. 무라벨 생수병에 대해 재활용 용이성 평가에서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재활용 최우수 등급 평가를 받은 제품은 겉면에 이를 표시할 수 있으며 생산자책임재활용(EPR) 분담금을 최대 50%까지 경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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