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벅벅 세수'·우상호 '잠옷 홈트'... '민낯 정치' 나서는 후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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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벅벅 세수'·우상호 '잠옷 홈트'... '민낯 정치' 나서는 후보자들

입력
2021.02.24 10:00
수정
2021.02.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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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유튜브 '세수 후 Na의 1분 30초'에 출연한 모습. 나 전 의원은 매일 밤 10시 '세수 후 Na의 1분 30초'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나경원 전 의원 유튜브 캡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주자들이 '민낯'으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자택 거실에서 외모 무방비 상태로 카메라를 켜는가 하면, 안방에서 잠옷 차림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유권자와 존댓말이라는 장벽을 없애고 대화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킨십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만큼,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매일 밤 10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수 후 Na의 1분 30초'라는 제목의 셀프 영상을 올리며 유권자들과의 벽을 허물고 있다. 제목처럼 화장을 지운 모습으로 1분 30초 동안 진솔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잠옷 차림으로 안경을 쓴 채 카메라 앞에 선다. 거창한 선거 이야기는 없다. 그날 뭘 먹었는지를 비롯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온라인 공간에서 청년들과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캠프 제공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온라인 공간에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일 노트북의 화상 카메라로 대학생들과 ‘웨비나’(웹+세미나)를 진행했다.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웨비나’를 어색해 하는 모습까지 따로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등 '가식 없는 정치인'의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슬기로운 격리생활'. 우상호 의원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주자로 나선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 격리된 동안 매일 '슬기로운 격리생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4선 중진인 그는 영상 속에서 잠옷 차림에 머리는 짠뜩 뻗쳐 있다. 우 의원은 "평생을 학생 운동, 재야 운동을 했는데 집에서까지 운동을 한다"는 우스개와 함께 '홈트'(홈트레이닝)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거 재밌네' 음성 기반 SNS 찾는 박영선 조정훈 금태섭

한마디로 겁나 재밌네 이거. 클럽하우스가 왜 뜨는지 알겠네. 대화를 특히 반말로 하는 게 신선해서 좋네. 각자 갖고 있던 생각을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10일 '클럽하우스' 대화 중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0일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 '0.5% 서울시장 후보에게 조언해주실 분?'이라는 방을 열고 유권자들을 기다렸다. '예의 바른 반말방' 형식의 대화에서 참가자들은 조 의원을 '너'라고 부르며 격의 없이 대화했다. 한 때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동시에 몰리기도 했다. 조 의원은 매일 밤 11시 잠옷 차림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유권자들과 만나기도 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클럽하우스'에 출동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2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함께 클럽하우스 방송을 하며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각본 없이 받았다. 금태섭 전 의원도 9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방을 만들고 400여명의 시민들과 격 없는 실시간 소통을 진행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조 의원이 2주 동안 매일 밤 11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서울시민 여러분, 잘자요' 모습. 클럽하우스·유튜브 캡처



'언택트 선거'로 유권자 대면 어려워진 자리 파고들어

후보들이 앞다퉈 '민낯 행보'를 하는 건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부족해서다. 선거 현장에선 소수의 기자들 앞에서 메시지를 발표하는 게 선거운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날 것 그대로의 후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별도의 촬영·편집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언택트 직접 소통이 선택 받는 이유다.

우려도 없지 않다. 정책 비전보단 친밀함과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것은 자칫 유권자들의 눈을 가릴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밀도 높은 이미지를 통해 표심을 자극하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정치적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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