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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망신살' 줄리아니...미셸 위 "내 속옷 언급, 몸서리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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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망신살' 줄리아니...미셸 위 "내 속옷 언급, 몸서리쳐져"

입력
2021.02.22 12:30
수정
2021.0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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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6년 전 미셸 위, 퍼팅 때 속옷 보여"
미셸 위 "면전엔 미소, 뒤에선 속옷 언급...불쾌"
줄리아니, '9·11 영웅'서 트럼프 손잡고 몰락 걸어

미국 프로골퍼 미셸 위. SNS캡처

미국 프로골퍼 미셸 위. SNS캡처

재미교포 프로골퍼 미셸 위 웨스트(32)가 자신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돌프 줄리아니(77) 전 뉴욕 시장을 향해 격노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셸 위의 속옷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공인이 팟캐스트에서 내 '팬티'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에 매우 불쾌함을 느낀다"며 "그가 기억해야 했던 것은 내가 64타를 쳐서 모든 남성 골퍼를 물리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가 내 면전에선 미소를 짓고 경기력을 칭찬하면서 뒤로는 하루종일 나를 객관화하고 팬티를 언급했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논의돼야 할 것은 여성 선수들의 높은 경기력이지 옷차림이나 외모가 아니다"라면서 "6년 전 내 퍼팅 자세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지 스커트를 쳐다보라는 초대장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위는 저격 대상이 줄리아니 전 시장이라고 직접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은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이었던 스티브 배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미셸 위를 언급했다.


미셸 위 SNS 캡처

미셸 위 SNS 캡처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사망한 극우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와 일화를 이야기하던 도중 2014년 한 자선 골프대회를 언급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림보, 미셸 위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당시 파파라치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으며 "미셸 위는 키가 크고 화려했다"면서 "그는 몸을 구부리는 이상한 퍼팅 자세를 하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팬티가 보였는데 그것을 찍으려고 언론은 미쳐가고 있었다"고 발언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어 파파라치가 관심을 갖는 건 "내가 (림보에게)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야, 그녀의 팬티야"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그는 "이런 농담을 해도 괜찮은가"라며 말을 끝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골프(LPGA)투어는 미셸 위의 SNS 내용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USGA는 "성차별은 골프나 인생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항상 당신의 편"이라고 밝혔다.

미셸 위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언급했던 그해에 US여자오픈(2014) 우승을 비롯해 L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지금은 지난해 6월 딸 마케아 카말레이 유나 웨스트를 출산한 뒤 휴가를 보내고 있다.


'부적절 발언' 줄리아니, 9·11 영웅 맞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DC 공화당전국위원회 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한 법적 소송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염색약이 흘러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DC 공화당전국위원회 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한 법적 소송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염색약이 흘러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한때 '미국의 영웅'으로 불렸을 정도로 신망 높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94~2001년 뉴욕 시장 재임 기간 막바지에 터진 9·11 테러 사건을 재빠르게 수습해 탁월한 리더십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현장에 달려가 진두지휘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등 '9·11의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2008년 대선에 도전하며 정치인으로 돌아왔던 그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손잡으면서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렸다. 가장 큰 이미지 추락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이었던 지난해 그는 우스꽝스러운 행보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고집하면서 줄리아니 전 시장도 무척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시간주 하원에서 4시간가량 이어진 대선 불복 청문회에서 격렬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중 '뿡' 하고 방귀 뀌는 소리를 냈고, 이와 관련한 동영상은 삽시간에 퍼져 그야말로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다.


영화 '보랏2'에 공개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모습. 유튜브 캡처

영화 '보랏2'에 공개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모습. 유튜브 캡처

그는 또한 작년 11월 '흘러내린 염색약'으로 곤혹스러운 장면도 연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에서 많은 부정 투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땀을 뻘뻘 흘렸는데, 이때 머리에서 검은 염색약이 흘러내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모습은 생중계됐다. 당시 CNN은 "트럼프 대선 캠페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보랏2'의 몰래카메라에 속아 부적절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카자흐스탄 여기자 역할을 한 여배우가 가짜 인터뷰를 하며 "침실에서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유혹하자, 침대에 누워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은 것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장면이 공개되자 "인터뷰가 끝난 뒤 옷에 부착된 마이크를 제거하고 셔츠를 고쳐 입은 것"이라며 "부적절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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