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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반등 노리는 타이어 업계, "올해는 美 반덤핑 관세가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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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반등 노리는 타이어 업계, "올해는 美 반덤핑 관세가 근심"

입력
2021.02.22 22: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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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 한국타이어 제공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 한국타이어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린 타이어 업계가 올해도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리스크’가 하반기부터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약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등 2024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을 추진한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8억달러(약 9,700억원)를 들여 미국 공장을 준공했고, 곧바로 증설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시장 침체와 실적악화 등으로 계획을 3년 간 연기해왔다.

한국타이어 측은 북미 시장 신차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공장 증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한국타이어의 연간 생산 규모는 기존 550만개에서 1,100만개로 약 2배 가량 늘어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미국 공장 증설이 미국 상무부(DOC)의 반덤핑 관세 조치를 의식한 투자라고 해석한다. 지난해 말 DCO는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에 38.07%의 추가 관세율을 산정했다. 예비판정 관세율은 오는 7월 14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타이어의 올해 경영 실적은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매출액(1조6,560억원)은 국내(7,920억원)의 2배 이상에 달한다. 특히 미국은 현대차, 기아, GM 등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타이어(OET)’를 납품하는 규모가 커, 수익성이 좋았다.

한국타이어는 △원산지 다변화 △미국 판매 가격 인상 △완성차 업체와 관세 공동 부담 등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이익(6,284억원)이 2019년보다 15.5%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기업 로고 CI.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기업 로고 CI.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양사는 DOC로부터 각각 27.81%, 14.24%의 추가 관세를 산정 받았다. 이대로 확정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지만, 대책이 여의치 않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생산량 증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경영상황 탓에 한국타이어 같은 대규모 증설 투자는 힘들다.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재고 확보로 단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공장 증설이나 신설이 필요하지만,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부담”이라며 “미국 판매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관세 리스크 관리가 향후 수익성을 잡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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