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용역 발표 임박
정부와 국회 방문에 서명운동까지
‘영남과 호남의 상생의 길을 걸어보자’, ‘남해 여수 하나 되어 꼭 이루자’, ‘균형 발전을 위하여’…
경남 남해군이 진행하고 있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지지서명에 2,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참여했다.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해저터널 건설은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1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권이 겹치는 남해와 여수가 해저터널로 연결될 경우 영호남 교류 확대는 물론, 남중권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민관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온라인 서명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1982명이 서명, 2,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달 중 예정된 2차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 남해군은 앞서 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설명회를 하기도 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전남 여수시 신덕동과 경남 남해군 서면을 바다 밑으로 5.93km(해저 4.2km, 육상 1.73km) 구간을 연결 사업이다. 대통령 공약사업 중 하나다. 사업비 약 6,300억원으로 이 터널이 만들어지면 현재 1시간 30분 걸리는 양 지역간 이동 시간이 10분 내로 크게 줄어든다.
생활권이 겹치는 남해와 여수 연결은 20여년 전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일괄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이달 중 2차 용역 결과 발표가 나오면 지역균형발전 평가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과 전남의 협력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수를 포함한 전남의 5개 시군과 남해 등 경남의 5개 시군이 2028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위해 공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김경수 경남지사는 본보 인터뷰에서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통합이) 행정단위 통합으로 가면 안 된다. 생활권과 경제권 통합과 그를 통한 공동체 형성 발전전략이 권역 단위별로 나와야 한다”며 서부경남과 동부전남의 ‘중남권’이 강소권역 형태로 개발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여수와 남해를 다리로 연결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경제성이 나오지 않았다. 절반의 비용이면 되는 해저터널로 전환, 추진하면서 BC가 배로 높아졌다”며 해저터널 건립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남해군 관계자는 “여수시와의 협력으로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와 여수가 30분대 생활권을 공유하게 된다”며 “여수의 기간산업시설과 남해의 청정 배후 주거단지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터널이 구축되면 여수와 남해뿐만 아니라 하동, 사천, 통영 등 한려해상 수도를 아우르는 관광상품 개발도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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