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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 폐쇄 장기화에 거주하던 학생·학부모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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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 폐쇄 장기화에 거주하던 학생·학부모도 "힘들어요"

입력
2021.02.20 13:43
수정
2021.02.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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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초중학생 30여명 개학 앞두고 발동동
"학생 학습권 보장 위해 대책 세워 달라" 요구
상주시·교육당국, "별도 학습 공간 마련 검토 중"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취약시설 출입감시초소에서 상주시 관계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취약시설 출입감시초소에서 상주시 관계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 시설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센터 안에 거주하며 인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집에 들어가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개학이 불과 열흘 밖에 남지 않자, 시설 폐쇄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20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최근 열방센터 안 거주시설에 들어가고자 하는 희망자의 명단을 받았다. 열방센터측은 시설 관리를 위한 필수 인력과 기존 거주자들 27명의 명단을 제출했지만, 시는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12명으로 제한했다.

열방센터 안에는 미션 빌리지라는 이름의 주거단지에 총 1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유치원과 초등학생, 중학생 등 30여명이 인근 학교에 재학 중이다.

열방센터측은 "미션 빌리지가 센터 내 있고, 집회와 교육을 하는 장소와 완전히 분리돼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만이라도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상주시는 "시설 폐쇄 및 집행정지와 관련해 행정소송이 얽혀 있어 무작정 다 들여보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수개월 째 집에 들어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최근 상주시에 진정서를 내고 "우리 역시 상주시민인데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 다녀 교육 당국이 제공하는 최소한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지인 집을 전전하는 것도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상주시와 상주시교육청은 당장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별도의 공간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생활하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시설 규모가 크다 보니 관리 인원과 불가피하게 거주해야 하는 최소 인원만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후속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박만호)는 지난 15일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 선교회가 상주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첫 심문 기일을 열었다. 집행정지 신청 심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상 등의 이유로 비공개 화상 방식으로 진행됐다. 2차 심문 기일은 오는 25일 열린다.

상주= 최홍국 기자
상주=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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