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지재룡에서 경제통으로 꼽히는 리룡남 전 무역상으로 교체했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기조를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화인민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1960년 평양 출신인 리룡남은 1994년 싱가포르 주재 경제담당 서기관을 거쳐 1998년부터 무역성에서 무역상ㆍ대외경제상ㆍ내각 부총리 등을 두루 지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군 총참모장을 지낸 리명수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의 조카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11년째 중국 대사를 지낸 지재룡은 79세의 고령이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60대의 리룡남을 임명한 것은 김정은 시대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세대교체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리룡남이 북한에서 손꼽히는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북중간 경제 협력도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잇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올해 100만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쌀, 비료 등 전반적인 인도적 수요를 살펴 식량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지원 시기와 방안, 규모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식량 부족과 같은 인도적인 사안에 대해 정치, 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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