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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산물은 백인?... '왜색 무대' 곤욕 KBS, 이번엔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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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산물은 백인?... '왜색 무대' 곤욕 KBS, 이번엔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1.02.19 15:23
수정
2021.02.19 15:35
0 0

인류 진화 5단계 피부색 하얗게 변하는
?'호모 미디어쿠스' 포스터 빌미
KBS "오해의 소지 지적에 포스터 수정"

인종차별 지적을 받은 KBS 다큐 '호모 미디어쿠스' 포스터. 오른쪽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KBS가 수정해 다사 배포한 포스터. KBS 제공

인종차별 지적을 받은 KBS 다큐 '호모 미디어쿠스' 포스터. 오른쪽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KBS가 수정해 다사 배포한 포스터. KBS 제공


설 특집 방송 무대 왜색 비판을 받았던 공영방송 KBS가 이번엔 프로그램 포스터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잡음은 KBS가 지난 18일 특집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의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포스터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표현한 이미지에서 직립 보행을 할수록 피부색이 짙은 감색에서 점점 하얗게 변하는 인류의 모습이 담겼다. '피부색이 희게 변하는 게 진화된 인류'란 인종적 편견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보통 인류의 진화를 보여줄 때 털이 빠지는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그런 표현 없이 피부색만 점점 하얗게 변해 인종차별적 접근이란 비판을 키웠다.

포스터가 공개되자 온라인엔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에 익숙하다는 얘기'(sangh***), '실제 피부색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인종차별이 있는 사회에선 저런 이미지로 표현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gomeo***), '픽토그램(알아보기 쉽게 만든 이미지) 특성을 고려할 때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했어야 했다'(kid***) 등의 글이 올라왔다.

잡음이 커지자 KBS는 하루 뒤인 19일 '호모 미디어쿠스'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배포했다. 논란이 된 피부색을 모두 같은 색으로 바꾼 것이다. KBS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수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조선팝 어게인'에서 국악밴드 이날치의 무대 배경에 일본 건축물 이미지를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곤욕을 치렀다.

제작진은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라며 "용궁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해 제작했다" 해명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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