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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파업' 관련 시민단체 만난 김용익 이사장... 해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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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파업' 관련 시민단체 만난 김용익 이사장... 해법 나올까

입력
2021.02.18 16:00
수정
2021.02.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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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작년 10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18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김용익 건보 이사장이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대표들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 이사장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전향적인 해법이 나올지 관심이 높다.

18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전날 참여연대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고객센터 파업과 관련한 의견을 듣고 해법을 논의했다. 이 단체들은 5일 '건보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민간위탁이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파업 지지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건강보험 제도를 떠받치는 핵심 노동을 담당하는 이들로 직고용이 반드시 필요하고 건강보험과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혀온 김 이사장이 이런 요구를 외면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며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민간위탁업체에 소속된 건보 콜센터 직원 900여 명은 이달 초부터 직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 중이다. 센터 노동조합 측은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과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두 차례에 걸쳐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수백 통의 손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침묵'을 유지해왔다. 고객센터 직원의 직고용에 대한 건보공단 임직원의 반대 의사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1월 신년사에서도 "고객센터 직원에 대한 고용형태 결정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김 이사장도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숙영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 지부장은 "이제라도 김 이사장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섰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도 정치인 출신의 '실세' 기관장인 김 이사장이 나서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017년 12월 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김 이사장은 임기 초기에는 고객센터 직고용에 전향적인 입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단 콜센터 업무가 국민의 건강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공공성이 상당히 강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해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을 마련한 뒤 2017년 12월 19일 공단 이사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말 공단 사상 첫 연임에 성공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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