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재향군인회장 등 횡령·배임 혐의
재향군인회 정상화추진위원회가 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향군상조회인수컨소시엄 관련자 등 10명을 횡령·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이 18일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4월 고발한지 10개월만이다.
이상기 재향군인회정상화추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담당 수사검사가 3번 교체되고 수사관마저 비수사 부서로 전출되는 것을 보고 검찰의 수사의지를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고발인 조사에서 김 회장이 라임이 투자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영홍 회장에게 향군상조회 매각을 시도하면서 향군복지사업 심의위원회 심의 하루 전에 위원장을 교체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진행하려 한 정황을 설명했다. 향군상조회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에 금품을 지급하며 소송제기를 막은 점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재향군인회정상화추진위원회는 앞서 재향군인회 집행부가 라임자산운용(라임) 자회사를 대상으로 향군상조회 매각을 밀실·졸속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고발했다. 재향군인회는 300억원대 부채를 갚기 위해 향군상조회 매각을 추진하면서 2019년 11월 라임 관련사인 메트로폴리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 복지사업심의위원회에서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 관련 회사에 향군상조회를 매각할 수 없다고 반대해 공개입찰로 전환되자, 유산균 업체를 내세운 컨소시엄이 320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입가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1월 상조회 인수 직후 '3년 전매제한'을 어기고 60억원의 웃돈을 얹어 보람상조에 되팔았다.
당시 이 컨소시엄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다. 이 과정에서 378억원을 횡령하고 계약금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봉진 전 회장과 향군상조회 전 임원들은 이미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재향군인회의 가담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7월 재향군인회 경영총장실과 경영본부, 향군상조회 매각 주간사로 참여한 법무법인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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