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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가려진 당신의 숨, 잘 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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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가려진 당신의 숨, 잘 쉬고 있나요

입력
2021.02.18 13:5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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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고쳐 않고 들숨 날숨에 집중하게 된다. 숨쉬기에 이토록 주의를 기울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늘 쓰는 마스크에 답답해하면서도, 숨쉬기는 그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다. 그런데 이 책은 숨쉬기가 그렇게 수동적인, 단순한 행위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역설한다.

평생 호흡기 문제로 고통을 받던 저자는 의사의 권유로 우연히 듣게된 호흡법 강좌를 계기로 더 좋고, 깊고, 건강한 호흡법을 찾아 나선다. 호흡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의학계나 과학계 어디에서도 이단아였다. 저자는 해부학, 생리학, 물리학을 탐구하며 ‘호흡탐험가’들의 잊혀진 연구를 소개한다. 실리콘으로 코를 틀어 막은 채 입 호흡으로만 생활하는 자학적인 실험에도 참여한다. 결과는 놀랍다. 240시간 동안 입으로 호흡한 저자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급상승했고, 심박수 변동성은 곤두박질 쳤다. 저자는 "만성 입 호흡은 비정상”이라며 건강한 숨쉬기의 기본은 코 호흡이라고 주장한다.

호흡의 기술·제임스 네스터 지음·승영조 옮김·북트리거 발행·412쪽·1만9,500원

호흡의 기술·제임스 네스터 지음·승영조 옮김·북트리거 발행·412쪽·1만9,500원

그럼에도 현대인이 코막힘, 비염, 코골이 등 호흡 문제를 겪고 있는 건, 인간의 진화와도 관련이 있다. 부드럽고 걸쭉한 형태로 변한 먹거리로 인해 인해 과거보다 인간의 씹는 행위가 크게 줄어들면서 인간의 얼굴이 좁아지고 턱이 작아졌고, 그 결과 심각한 호흡 문제를 앓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른 자세 취하기, 딱딱한 것 씹기, 혀 뻗치기 운동 등으로 진화적 피해를 복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엔 호흡 능력 개선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수명을 늘렸다는 '간증'들이 쏟아진다. 저자는 호흡법이 만능은 아니나, 가벼운 건강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불거지지 않도록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너무 당연해서 홀대했던 숨쉬기, 가뜩이나 마스크로 숨쉬기 힘들어진 요즘, 호흡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습관을 길러볼만 하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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