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그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 부진 논란 일축
손흥민(29)이 토트넘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기자의 노골적인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응수했다.
손흥민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볼프스베르거와의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현지 기자들은 재계약 여부를 첫 질문으로 던졌다. 지난해 12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던 재계약이 연기되고, 이적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질문을 한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대답은 ‘노코멘트’였다. 손흥민은 “지금 상황에서 재계약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 오로지 경기, 팀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토트넘에서 행복하다. 선수로, 팀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재계약을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토트넘 선수들 간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저 안 좋은 소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루머는 단순히 루머일 뿐이다. 우리 라커룸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이기면 좋고 지면 슬프다. 최근에는 결과가 안 좋았을 뿐, 라커룸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속 출장으로 피곤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축구와 사랑에 빠져 피곤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최근 에버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120분을 뛰는 등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발목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지켰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내게 사랑을 주고 행복을 준다. 피치 위에 있을 때 언제나 행복하다. 피곤하더라도 팀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붓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에 피곤함을 느낀 적은 없다. 축구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피로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골침묵에 대해 적극 옹호했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손흥민이 1골에 그친 것은 지친 것인가, 스트라이커들의 일반적인 현상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그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라고 바로 잡았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처럼 골을 많이 넣긴 하지만 그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윙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골 기록이 훨씬 더 주목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에버턴전에서 120분, 맨시티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8km를 넘게 뛰었다. 그 와중에 손흥민과 선수들이 보여준 스프린트는 정말 놀랍다. 나로서는 약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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