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하시모토 담당장관에 회장 취임 요청키로

'여성비하' 발언 모리 요시로 후임
과거 성추행 의혹 걸림돌 전망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담당장관이 17일 도쿄 중의원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ㆍ56)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장관에게 회장 취임을 요청하기로 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회장 후임 자리다.

17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조직위가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해 설치한 ‘후보자 검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그가 취임 요청을 받아들이면 조직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으로 선출할 방침이다.

하시모토 장관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500ｍ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운동선수 출신이다. 1995년 참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외무성 부대신,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역임했고 재작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장관을 맡고 있다.

다만, 그가 과거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점은 회장 취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시모토 장관은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을 맡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를 강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주간지에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앞서 모리 전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온라인 회의에서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12일 사임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