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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력’ 흥국생명, 봄 배구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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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력’ 흥국생명, 봄 배구는 어쩌나

입력
2021.02.17 14: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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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가운데)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가운데)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1 V리그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경기. 이날 체육관 곳곳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프로’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세터와 중앙공격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속공 토스가 공격 수 손에 맞지 않고 그냥 상대 팀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윙 공격수도 페인트 혹은 연타를 연발했다. 2단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고 리시브와 수비까지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이날 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최다 득점 차 패배(34점차) 기록을 닷새 만에 다시 썼다. 올 시즌 40%에 가깝던 공격성공률은 최근 3경기에서 22~29%까지 떨어졌고 리시브효율도 35%를 훌쩍 넘던 것이 최근에는 30%대를 맴돌고 있다. 박미희 감독 역시 경기 후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가오는 포스트시즌도 골칫거리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봄 잔치에 오히려 불청객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V리그 여자부 순위(16일 현재)

순위 경기 수 승점(승/패)
세트(득/실) 점수(득/실)
1 흥국생명 24경기 50 (17승 7패) 57 / 35 2068 / 1981
2 GS칼텍스 24경기 45 (15승 9패) 58 / 40 2255 / 2109
3 도로공사 24경기 36(11승 13패)
48 / 48 2113 / 2034
4 기업은행 25경기 35 (12승 13패)
44 / 53 2077 / 2138
5 인삼공사 24경기 27 (9승 15패) 39 / 53 1984 / 2087
6 현대건설 25경기 26 (9승 16패)
41 / 58 2129 / 2277

16일 현재 흥국생명은 24경기에서 승점 50(17승 7패)으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1~4라운드에서 이미 큰 격차로 다른 팀들을 따돌린 상태여서 최근 4연패를 했는데도 3위 도로공사(승점 36) 4위 기업은행(승점 35)과는 격차가 크다.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리그 상위 3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흥국생명은 현재 4위인 기업은행보다 승점이 높으면 최소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한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남은 6경기를 승점 없이 전패하고 기업은행이 남은 5경기에서 승점 3씩 모조리 쓸어 담는다 해도 두 팀은 승점 50으로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팀 간 승점이 같을 경우 △승리 경기 수 △세트 득실 △점수 득실 순서로 팀 순위를 결정한다’는 연맹 규정에 따른다. 팀간 승패 및 세트ㆍ점수 득실에 따라 경우의 수는 달라지지만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2세트 이상만 따내면 최소 3위로 봄 배구에 자력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이지만 현재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할 방법은 없다. 리그 규정상 트레이드는 3라운드 마지막 날까지 가능하다. 이미 5라운드를 마무리하고 6라운드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난 리베로 김해란도 당장 복귀할 수 없다. 미계약 FA로 공시된 선수는 해당 시즌 동안 계약할 수 없다.

흥국생명 브루나(오른쪽)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국생명 브루나(오른쪽)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서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브루나는 V리그 데뷔 후 5경기(14세트)에서 20득점에 공격성공률 21.3%를 기록 중이다. 박미희 감독은 “교체 선수들(박현주, 이한비 등)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기대만큼은 해 주는 선수”라며 “하지만 지금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더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는 브루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루나가 (팀에 적응할) 시간도 너무 적었고, 같이 옆에서 뛸 선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했다. 백업 세터인 김다솔, 박혜진 역시 좀더 안정적인 토스워크를 보여야 한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치를 쌓으며 포스트 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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