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마련 이틀째 정치인 조문 잇따라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16일에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이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백 소장 빈소에는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오전 일찍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우원식·오영훈·이재정 민주당 의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백 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왔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가수 전인권,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도 조문했다.
조문객들은 백 소장과 맺은 각자의 인연을 되새겼다. 이낙연 대표는 "백 선생은 집에 연탄이 떨어질 정도로 어려웠던 때도 굴하지 않고 투혼을 끝까지 유지했던 분"이라며 "가시더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가사 원작자)으로 영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전 대표는 "백 선생은 단순히 민중운동가나 통일운동가가 아니라 혁명을 꿈꾸는 로맨티스트였다"며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노동자,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도 백 소장 빈소를 찾아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빈소엔 '백기완 선생님 보고싶을 거예요' '우리의 큰 산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손글씨가 적힌 메모지가 붙었고, 빈소 입구엔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이 적힌 하얀 리본 수십개가 달렸다.
백 소장을 추모하는 시민분향소는 전국에 세워졌다. 부산지역 7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했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도 인천시청 인천애뜰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전날 새벽 별세한 백 소장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19일 오전 8시에 발인하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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